해외유학준비 2024. 8. 16. 10:00

미국 대학원 유학을 위한 한국 랩 결정 기준

미국 대학원

[본 포스팅은 고우해커스 멘토 송호준 님의 글을 재구성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목차>

1. 랩을 정하는 기준들

2.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곳으로 가자 (feat. 리서치핏)

3. 랩과 교수님의 퍼포먼스

4. 분위기 : 각자 할 일 열심히 하면서도 서로에게 supportive한

5. 교수님의 배경

6. 연구 실적

 

미국유학

 

<대학원 유학에 도움 되는 대외활동은 뭐가 있을까> 에서 가장 먼저 손에 꼽은 것이 연구 경험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연구를 경험해야 1) 이게 내게 맞는 길인지 맛을 미리 볼 수가 있고,

2) 미국 대학원 연구 도중 많은 난관들을 만나며 단단한 연구자로 성장할 수 있고

(Admission committee와 PI가 가장 원하는 자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 필요한 지식과 실험 스킬들을 체화할 수 있으며, 4

추천서와 5) 운과 시간과 노력이 모두 맞아떨어진다면 연구 실적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번 미국 대학원 칼럼에서는 그럼 한국에서 어떤 랩들을 다녀 보면 좋을지,

같이 고민을 해 보려 합니다.

 

대학원 가는 법

 

1. 미국 대학원 랩을 정하는 기준들

 

사람마다 어떤 선택을 내릴 때 여러 기준들의 우선순위는 다르기 마련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배울 수 있는 것 - 랩과 교수님의 퍼포먼스 - 랩 분위기 순으로 고려를 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의 배경 (학/석/박을 어디서, 어떤 그룹에서 했는지)은 저는 고려하지 않았었습니다.

 

또한 저는 석사를 한 건 아니고, 학사를 마치고 다이렉트 박사 유학을 떠난다는 점도 유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3개 연구실에서 5년 좀 안 되는 시간 동안 길게 있었지만 석사가 아닌 학부생이었으니,

국내 석사 진학을 먼저 하신다면 저와는 또 다른 기준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미국 대학원 연구비는 풍족한지, 졸업은 잘 시켜 주는지와 같이요.

 

 

다음 번 랩을 선택하는 이유는 확실히 있어야 합니다. 이는 나의 성장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SOP를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별 이유 없이 중구난방 랩을 고른 것처럼 보이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확실한 스토리와 이에 따른 이유를 가지고 매 선택과 경험을 했으며 거기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글로 담아 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원 준비

 

2. 가장 많이 배울 수 있는 미국 대학원으로 가자 (feat. 리서치핏)

 

연구 경험을 하겠다는 건 말 그대로 연구를 배우러 가겠다는 거니까,

제가 가장 관심 있는 것을 할 수 있거나, 배우고 싶은/배워야 하는 것을 배울 수 있는 곳

택하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research fit이 꼭 맞을 필요가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나와 랩이 관심있는 포인트가 다른 만큼 오히려 다른 것을 더 배우게 될 수 있고,

생각지 못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 랩 멤버들과 배경이 다른 만큼

서로 다른 시각을 공유하고 영감을 주고받을 수도 있고요.

 

저의 경우에도 첫 번째 랩은 가장 fit이 맞았던 곳, 즉 화학/생명과학 사이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여기에 있다 보니 한 단계 아래의 기틀을 더 닦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두 번째 랩을

organic polymer chem을 하는 곳으로 갔고요. 아이러니하게도 여기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고,

가장 많은 노력을 들였습니다. 처음에는 bio랑 너무 관련 없는 곳이라서 좀 재미 없어도 참고

배우자는 생각이었는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이 때 배운 게 이후의 연구에도 영향을 많이 미치게 된 것 같습니다.

 

세 번째 랩을 정할 때는, "하나 아래의 기초를 해 봤으니 하나 위의 application을 해 보자" 라는 생각으로,

아예 in vivo 위주로 하는 바이오 랩으로 갔습니다.

 

중요한 건 배울 수 있는 곳이고, 내게 필요한 게 딱 맞는 research fit인지 다른

미국 대학원 환경인지는 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3. 랩과 교수님의 퍼포먼스

 

미국 대학원 퍼포먼스는 연구의 활발함에 대한 간접적인 증거로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실적이라는 것에는 분야, 랩 규모, 재정 상태, 타이밍, 운 등등 너무나도 많은 요소가 작용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비슷한 분야라고 했을 때, 두 연구실의 규모 대비 실적이 차이가 난다면,

실적/규모 비율의 값이 더 큰 쪽이 더 활발하게 돌아갈 개연성이 높다고 유추는 해볼 수 있겠습니다.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건, 교수님과 학생들이 각자 할 일을 열심히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만큼 실험 벤치도 복닥복닥하고, 디스커션도 활발하고,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환경이라는 뜻도 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워라밸은 조금 나쁠 수도 있습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아래의 미국 대학원 분위기에서 써 보려고 합니다. 

 

 

 

4. 분위기 : 각자 할 일 열심히 하면서도 서로에게 supportive한

 

제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좋은 분위기는, 모두가 편하고 친하게 지내면서

항상 웃고 맛난 것도 자주 먹으러 가는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각자 (교수님을 포함하여..)

자기의 할 일을 열심히 하고, 누군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도움을 줄 수 있는

supportive한 분위기를 말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높은 확률로 이러한 분위기라면 멤버들끼리

개인적으로도 친해지고 맛있는 것도 같이 먹게 되기는 하지만요.

 

이런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아무리 퍼포먼스가 좋은 곳이라고 해도 소수의 포닥과

고년차의 연구 실적을 위해 저년차와 인턴들이 희생을 하는 구조라면 배울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디스커션도 자유롭고, 뭔가 새롭거나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있다면 언제든 시도해 볼 수 있고,

미국 대학원 교수님도 서포트를 아끼지 않는 그런 환경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관점에서의 좋은 분위기는 꼭 워라밸이나 교수님의 인간적인 면모에 의해 만들어지는 건 아닙니다.

워라밸이 좋지 않고, 교수님이 빡빡하게 지도하는 곳이어도 학생들끼리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될 수 있으니까요.

 

아쉽게도 이런 부분은 자대 랩이 아니라면 알 수 있는 정보가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가능한 정보 소스는 루머, 친구들, 그리고 김X사넷과 같은 사이트가 있는데,

셋 모두 정보의 정확성/신뢰성/시의성이 높지는 않으니까요.

 

 

5. 교수님의 배경

 

필요한 대학원 유학 서류 중 하나인 추천서를 염두에 두고, 

교수님의 배경을 생각하는 경우들도 보았습니다. 가고 싶은 학교나

그룹과 인연이 있는 교수님을 택하는 경우입니다. 특히나 해당 PI의 제자이거나,

공동연구를 활발히 했거나, 같은 방 출신이라서 친한 친구로 지내고 있거나 하는 경우에

이런 부분들이 조금 더 빛을 발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신경 쓸 게 너무 많은 것 같아서, 그리고 제가 할 일 (배울 거 배우는 일)을 다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해서 이런 부분까지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런 미국 대학원 교수님들 간의

커넥션이 때로는 좋은 기회로 돌아올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6. 연구 실적

 

제가 지난번에 쓴 칼럼을 다시 읽다 보니 어쩌면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관련하여 약간 첨언하려고 합니다.

 

연구 경험이 중요하다며 '경력직 신입' 선호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한 포인트는 "연구를 할 줄 아는가? 연구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아는가?" 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말로 풀어쓰면, "연구 중 실패/극복 경험이 있는가?"가 될 수도 있고요.

어떤 skill을 갖고 있는가는 다음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로 "연구 중 실패/극복 경험이 있는가?"는 대학원 SOP의 단골 질문입니다.

연구 경험과 기여도, skill을 쭉 설명한 글을 요구하는 경우들도 있고요.

결국 SOP 잘 쓰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점과 엮어서 생각해 보면, 정말 중요한 건

정량적으로 말하기는 힘든 이런 부분들인 것 같아요.

이번 글의 맨 앞 부분에 매번 랩을 선택하는 데에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던 것도, 이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실적 유무 그 자체는 어쩌면 앞서 쓴 두 부분에 비해 minor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분야에 따라 논문 나오는 데에 한 세월 걸리는 곳들도 많고,

이제 학부 마친 사람에게 논문을 요구하는 것도 조금 너무하지요. 무엇보다,

미국 대학원 논문이 나오는 건 하늘이 정해 주는 거라고 하잖아요.

연구 잘 하고, 산전 수전 다 겪어 봤고, 웬만한 걸 다 할 줄 알아도 논문은 안 나올 수도 있고,

별 거 안 했어도 이름은 끼워져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대학원 지원 시 실적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CV에서 "나 (당신 분야에서)

연구 해봤소. 내 SOP 잘 읽어봐 주시오" 말할 수 있고, 그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논문이 없다고 해서 못 간다는 것도, 논문이 있다고 해서 탑스쿨 진학이 보장된 것도 아닙니다.

연구 경험은 논문 실적을 '수확'하려고 한다기보다는 '내가 가려는 길을 미리 경험해본다',

'내가 모르는/필요한 걸 배운다'가 메인이 되어야 하는 것 같고요.

물론 전략적으로 실적도 챙기고 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지만요.

 

▼건축 실무자의 미국 유학 준비과정▼

 

대학원진학게시판:: 고우해커스

안녕하세요. 저는 실무자로서 미국 유학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그 과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학교에서 멀어진 직장인이 어떤 과정을 통해서 준비하였고 합격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얘기보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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