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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원, 어디를 선택해야 할까?
[본 포스팅은 고우해커스 멘토 송호준 님의 글을 재구성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미국 대학원 유학을 준비하면서 내려야 하는 가장 큰 결정이 있습니다. 바로 "어디 쓰지?" 입니다.
개인의 가치와 진로, 전공과 관심사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정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화학, 화학공학, 생명공학 등이 조금씩 섞인 연구 주제에 관심이 있다 보니
지원 미국 대학원을 고르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자 그럼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오늘의 칼럼은 대학 리스트업의 시작점이 될 수 있는 <학교 랭킹>에 관한 것입니다.
1. 미국 대학원 랭킹에 대한 의견
먼저, 저는 랭킹의 신봉자가 아님을 분명히 밝힙니다.
이 칼럼 역시 어디가 더 좋네 안 좋네를 논하기 위함이 아니라,
학교/프로그램 리스트업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에 랭킹에 대한 설명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랭킹은 절대적이긴커녕, 아주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지표입니다.
조사 기관에 따라서, 어디에 가중치를 두냐에 따라서,
개인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이 될 수 있습니다.
가령, '날씨'가 최우선 가치인 사람이라면 서부와 남부, 그것도 캘리포니아에 있는 학교들을 이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겠죠.
심지어, 랭킹의 역사의 큰 부분은 돈입니다. US News & World Report에서 시작한
이 '사업'이 우리나라 중앙일보에도 도입되었고,
여전히 평가 기관에 제공하는 광고나 로비 금액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미국 대학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만큼 위험한 일도 잘 없을 겁니다.
우리나라에 비해 미국에서, 특히 대학원에서는 이 랭킹 혹은 순위라는 것의 중요도가 더 낮게 여겨지는 듯 합니다.
일단 그쪽 동네는 좋은 학교가 참 많고, 학교마다 고유 장점을 갖고 있기도 하고요.
합격한 학교들에 visit을 갔을 때 미국인 들 중 "나는 날씨 좋은 게 중요해서,
특정 위도나 주 위쪽에 있는 학교들은 지원조차 하지 않았어.
나는 따뜻한 겨울이 좋거든!" 이라고 말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친구가 한두 명이 아니더라고요.
'어떤 미국 대학원이 좋냐' 라는 질문에는 정해진 답이 없습니다.
아래 물음표의 답에 따라 '좋은 학교'가 달라질 테니까요.
Q. 어떤 course로 들어가고 싶으신가요? 학부? 석사? 박사? 혹시 포닥?
Q. 목표가 무엇인가요? 인맥? 학벌? 연구 실적?
Q. 졸업 후의 진로는요? 투자? 취업? 창업? 연구? 포닥? 미국에 눌러앉을 생각이신가요 곧 리턴하실 생각이신가요?
Q. 원하는 환경은요? 날씨는요? 치안과 물가는요? 한국음식이나 다른 한인들이 많길 원하시나요?
무엇보다, 전공별로 차이가 아주 큽니다. 기악과가 센 곳과 화학이 센 곳은 당연히 다를 겁니다.
각 과 내에서도 세부 전공별로, 그 안에서도 주제별로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더욱이, 미국 대학원은 학교의 이름보다 연구와 교수의 수준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연구를 목표로 하는 자연과학 박사 유학이라면요. 학부 명성과 대학원의
명성이 명백히 차이 나는 학교들도 많더라고요.
그리고, 이러한 가치들은 (교육 수준, 연구 수준, 날씨 등 그것이 무엇이든)
실제 랭킹에 늘 잘 반영되어 있지 않습니다. 각 학교별, 학과별,
프로그램별 장단점은 뚜렷이 있음을 알고, 본인에게 맞는 곳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2. 미국 대학원 랭킹의 의미
따라서 제가 생각하는 랭킹의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먼저, 완전히, 100% 무의미한 것은 아닐 겁니다.
극단적인 예로, 1등과 10등이나 20등은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1등과 1000등은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랭킹에 반영되는 정량 지표들(논문 수, 피인용 수)은 대학원에서 내가 쓰게 될
논문의 개수나 수준과 약간의 상관관계는 있을 겁니다.
어디나 그렇지만, 특히 이공계는 연구가 곧 돈이기 때문에 돈 많고 잘 나가는 학교가 연구하기에도 좋은 환경인 경우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학교 리스트업의 출발점입니다. 미국에는 정말 학교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있는 학교도 다 모르는데, 한국에서만 교육받은 우리는 미국에 무슨 학교가 '있는지조차' 알 길이 없습니다.
이 때 랭킹 사이트 켜놓고 위에서부터 훑으면서 '아, 이런 학교가 있구나' 알 수 있습니다.
그 학교들의 홈페이지와 교수진을 훑으면서 내 맘에 얼마나 드는지 하나하나 보면 되겠죠.
3. 다양한 미국 대학원 랭킹들
(1) QS Ranking
가장 인지도가 높은 랭킹 중 하나로, 영국에서 매년 발표됩니다. 문제도 많습니다.
QS와 THE는 '설문조사'에 점수를 주기 때문에, 소위 '명문대'가 높은 점수를 가져가게 되고,
영국 회사인 만큼 영국 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확실합니다.
최상위권엔 항상 영미권 학교들이 자리잡고 있고요.
(다른 일부 랭킹들에선 최상위권에 중국 학교들이 배치되어 있는 모습과 대비됩니다.)
'국제성'에 큰 점수를 주기 때문에 한국, 중국, 일본과 같이 다른 언어를 쓰는 학교들이 매우 불리합니다.
또한 QS에 광고비를 집행하고, 이 광고비가 랭킹에 유의미하게 반영되어 왔다는 게 공론화되었으며,
2023년 서울대, KAIST, 연세대, 고려대 등 한국 학교들은 QS를 보이콧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여전히 QS 랭킹에 집계는 되지만요
(2) THE (The Times Higher Education) Ranking
과연 영국답게 이름부터 영국스럽습니다. "The" 랭킹이라니.. QS와 함께 가장 인지도 높은 랭킹입니다.
Elsevier 출판사의 SCOPUS 인용 지수를 이용하기 때문에 Elsevier를 제외
한 다른 출판사의 저널 반영의 문제가 있고, QS와 함께 설문조사를 적극적으로 반영합니다.
다시 말하면 '인기투표'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역시 영미권 미국 대학원에 굉장히 우호적인 평가를 하게 되며,
신문사에서 발행하는 랭킹이라는 점에서 이미 눈치챘겠지만
(US News & World Report, 중앙일보 학교 순위가 모두 그렇듯) 영리적인 목적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3) US News and World Report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랭킹입니다. 학벌 줄세우기의 원조격이기도 합니다.
10여 년 전부터는 글로벌 순위도 발표하기 시작는데,
글로벌 순위와 내셔널 순위 (미국 순위)는 매기는 방법이 달라서, 미국 순위와 글로벌 순위에 차이가 납니다.
이 역시 '장사'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고, 하버드나 컬럼비아를 비롯한 탑스쿨들에서 UC News 보이콧을 하고 있습니다.
또 재미있는 점은, "분야별 학교 랭킹"과 별도로 "분야별 대학원 프로그램 랭킹"도 있다는 점입니다.
동료 교수들에게 설문조사를 시켜 평판을 점수화했는데,
현업에서 뛰고 있는 사람들에게 얻은 설문조사인 만큼 어느 정도는 유의미하다고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다섯 개 단위로 끊으면 아래와 같습니다.
Chem : Caltech MIT UCBerkeley Harvard Stanford / Northwestern Princeton Scripps UChicago UIUC / Columbia Cornell Yale Michigan Wisconsin-Madison / UCLA UNC-ChapelHill UPenn UTAustin GeorgiaTech
CS : CMU MIT Stanford UCBerkeley UIUC / Cornell GeorgiaTech UTAustin UW Princeton / Michigan Columbia Caltech UCLA UCSD / Wisconsin-Madison Harvard Maryland Purdue UPenn
(4) ARWU Ranking (Academic Ranking of World Universities)
중국에서 만들었고, QS/THE와 달리 객관적인 지표 (논문 실적, 수상 실적) 위주로 평가됩니다.
(5) Carnegie Classifications
미국에서 공식적으로 활용되는 지표이며. 랭킹이라기보다는
학교들을 평가 기준에 따라 분류한 것에 가깝습니다.
가령, 박사 과정이 있는 학교들을 연구 activity에 따라 R1 R2 R3로 분류하고,
석사 과정이 있는 학교들을 연구 activity에 따라 M1 M2 M3로 분류한 식입니다.
(6) Nature Index
등급이 어느 정도 있는 국제 저널 논문의 양과 피인용 지수 등을 바탕으로 순위를 매기며,
매년 평가 대상 저널의 폭이 넓어지는 중입니다.
평가하는 학문은 Physical Sciences / Chemistry / Biological Sciences / Health Sciences
/ Earth & Environmental Sciences 이렇게 6개 분야입니다.
CS와 같은 공학은 평가 대상이 아니고, 자연과학 분야의 연구를 평가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료 여겨집니다.
학부보다는 미국 대학원 비교에 더 참고하기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여기에도 맹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핫한' 분야가 전통적인 것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똑같은 화학 안에서도 순수한 유기화학과, 재료공학에 가까운 화학은 저널들의
impact factor 편차가 큽니다. 이런 편차가 얼마나 잘 보정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정말 인상적인 점은, 네이처 인덱스의 Top20 중 18개가 중국 학교고
나머지 2개는 독일의 막스 플랑크 연구"소", 프랑스의 국립과학연구"센터"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연과학이 그렇게 탄탄하다는 독일이나 프랑스의 방대한
연구 네트워크를 싹 합친 것과 비교해도 중국 "학교" 하나하나가 더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되겠습니다.
따라서 화학에만 집중해 보되, 글로벌 순위 / 중국을 제외한 순위 /
북미 순위를 따로 비교해 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막스플랑크 같은 연구단은 제하고, 단일 기관으로만 비교했습니다.)
Nature index 화학 기준으로, 중국과 연구단을 전부 제하고 나면,
카이스트와 서울대학교가 각각 세계 17위와 19위까지 올라갑니다.
실제로 우리나라도 화학에서는 연구 수준이나 실적이 정말 많이 올라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두 학교가 프린스턴/칼텍보다 더 높은 랭킹에 위치해 있는데,
그렇다고 두 학교가 프린스턴/칼텍보다 더 좋다고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역시 랭킹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할 수 없다는 증거입니다.
가령 교수진과 대학원생의 수가 중국 학교들은 어마어마하고,
서울대/카이스트도 칼텍보다 크기 때문에 '물량'에서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Northwestern 어드미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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