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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7.04 해외 대학원 준비 시 고려해야 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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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대학원 준비 시 고려해야 할 점
[본 포스팅은 고우해커스 멘토 송호준 님의 글을 재구성하여 작성하였습니다]
1. 신생 랩 vs 대가 랩
2. 랭킹 vs 지도교수
3. 랭킹 높은 외곽 vs 랭킹 낮은 도시
4. 랭킹 높은데 펀딩 X vs 랭킹 낮은데 풀펀딩
5. One-Bed/Studio vs Two~Three-Bed Room Share
모든 대학원 준비의 과정은 어렵습니다. 이번에는 저도 사견을 듬뿍 담아서,
이공계 박사 과정을 가는 입장에서 밸런스 게임을 해 보려고 합니다.
1. 신생 랩 vs 대가 랩
가장 중요한 질문이고, 어떻게 보면 대학원 준비의 알파이자 오메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학원은 조교수에게, 포닥은 대가에게" 라는 말이 있는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신생 대학원 준비 랩은 아무래도 교수님이 젋고 열정적이며, 많은 케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케어'란, 연구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당연히 연구 면에서 직접적인 지도를 받고,
운이 좋다면 (혹은 나쁘다면...!) 실험실 옆 벤치에서 같이 실험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외에 비자나 여러 행정적인 면에서도 아무래도 더 supportive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수님이 소위 '짬'이 차기 시작하고, 외부 활동이 많아지기 시작하면 새로운 장점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연구비가 풍족해지고, 교수님의 이름을 등에 업고 높은 저널을 두드려 볼 기회가 더 생깁니다.
랩에 동료들, 특히 포닥들이 많을 테니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날 가르쳐줄 사람도 많아지고,
특히 다양한 관점에서 대학원 준비해야 하는 연구를 하는 경우에는 이 다양성이 더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소위 '시스템'이 잘 잡혀 있게 됩니다. 졸업 후 어딘가 포닥을 가거나 job을 찾게 될 때도
강력한 추천서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점은 서로의 장점과 같습니다.
신생 랩에서는 시스템이 잘 잡혀있지 않아 내가 주체가 되어 문제들을 해결해야 하고,
연구비가 부족한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어쩌면 교수님이 테뉴어를 못 받고 다른 데로 날아가실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대가 랩은 안정적이지만, 교수님 얼굴 보기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닥과 대학원생이 각각 20~30명씩 있는 경우를 상상해 보세요.
Best case는, 장점만 모아 놓은 랩들일 겁니다.
가령, 탑스쿨 대가 랩인데도 랩 규모를 막 키우지 않는 교수님들이 가끔 있습니다.
(키우지 못하는 경우 말고, 키우지 않는 경우 말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교수님의 지도를 직접 받기 힘들다는 단점이 사라지기 때문에, 정말 좋은 선택지가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신생 랩인데도 불안 요소 없이 시작하는 경우도 가끔 있습니다.
그 분야에서 가장 훌륭한 코스를 밟아 왔고, 대학원생/포닥 때도 훌륭한 연구를 잘 해 오셨으며,
대학원 준비 초반에도 본인의 능력과 인맥들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이는 경우입니다.
그 사이에는 약간의 절충안도 있습니다. 임용 후 몇 년이 지나 안정적으로
뭔가를 보여 주기 시작한 조교수님이나, 괜찮은 실적을 꾸준히 보여 주고 있으
며 랩 구성원이 너무 적지도 많지도 않은 경우입니다. 저는 대체로 이런 곳을 가장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만 꼭 신생 랩과 대가 랩 중에 고르라면 저는 후자를 고르겠습니다.
제가 하려는 연구는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험실 내에 다양한 배경을 갖고 있는 동료들이 있는 게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2. 랭킹 vs 지도교수
저는 학계에 남을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랭킹이 낮아도
좋은 랩에서 좋은 연구를 하고 논문을 잘 낼 수 있다면 이 쪽이 더 좋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랭킹이 높아도, 개미지옥과 같은 곳이 어디에나 있을 수 있습니다.
교수님과 잘 안 맞거나, 연구가 잘 안 맞거나, 시키는 일은 열심히 하고 시간은 흘러가는데
논문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내게 닥치게 되면 참 힘든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한편, 입학을 결정하는 입장에서 마음에 드는 교수 1명만 보고 가는 건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Rotation 후에 랩을 정할 때 경쟁에서 밀려서 다른 랩으로 가게 될 수도 있고,
막상 가서 보니 기대만큼 마음에 들지 않거나 여러 이유로 랩을 옮기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내 대학원 준비 기준에 "마음에 드는" 교수가 2~3명 정도는 되는 곳을 택하는 게 더 안전할 것입니다.
이 점은 심지어 visit 때 교수들도 진지하게 조언을 해 주더라고요.
"그게 꼭 우리 학교가 되지는 않더라도, 마음에 드는 교수가 넉넉하게 있는 곳으로 가라" 라고요.
다만 전공 분야와 졸업 후 진로에 따라 대학원 준비 학교의 네임 밸류가 더 중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3. 랭킹 높은 외곽 vs 랭킹 낮은 도시
이 질문은 저한테는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강남이나 뉴욕처럼 사람이 많은 곳에 있으면 기가 빨리기 때문입니다. ㅎㅎ...
외곽은 좀 심심하긴 하겠지만.. 그리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기 힘든 게 큰 단점으로 느껴지기는 하지만,
친한 친구들이 생기고 나면 동네 작은 카페든 학교든, 위치보다는 만나서
수다를 떠는 행위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차와 운전을 좋아하는 편이라서 차량 유지/관리나 운전에 부담은 별로 없고,
다년 간의 자취 생활을 통해 혼자 놀기를 거의 마스터해 버렸습니다.
4. 랭킹 높은데 펀딩 X vs 랭킹 낮은데 풀펀딩
경제적 배경이 탄탄하다면 대학원 준비에서 고려할 필요가 없을 텐데 말입니다.ㅎㅎ
제 전공에서는 funding 없이 박사과정을 뽑는 경우가 잘 없기 때문에,
저는 유학을 생각할 때 풀펀딩 없이 가는 건 상상도 해 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학원 준비 이후에도 TA나 다른 funding을 노려볼 여지가 없다면 저는 풀펀딩을 주는 곳으로 택하겠습니다.
다만 두 학교의 랭킹, 랩의 수준 등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면,
그리고 입학 후 주는 장학금들(관정, 일주 등)에 자신이 어느 정도 있으시다면
마음이 가는 곳으로 모험을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가서 한 학기~1년만 어떻게든 버티고 나면 funding source가 생겨서 학위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글들도 가끔 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직접 경험해 본 바가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5. One-Bed/Studio vs Two~Three-Bed Room Share
저는 개인적으로 후자를 좀 해 보고 싶습니다. 고등학교~대학교 때 기숙사에서
만났던 룸메이트들과 항상 기억이 좋았고, 원룸에서 자취를 시작하니까 좀 비좁고 심심하더라고요.
거실과 부엌 같은 공용 공간과 각자의 독립적인 방이 잘 구별되어 있고,
괜찮은 사람과 룸메이트를 할 수 있다면 저는 룸 셰어가 더 재미있고 덜 외로워서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나라에서 왔으니 음식이나 간식거리를 나눠 먹는 것도 참 좋을 것 같고요.
주거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지난번에 친구가 살고 있는 3bed 아파트 거실에서 2주 좀 안 되게 얻어 자 본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정말 괜찮더라고요. 물론 다들 성격이 좋아서 공용 공간은 항상 깨끗하게 유지하고,
또 조금 mess가 생긴다고 해서 뭐라고 하지 않고 서로 솔선수범해서 정리하곤 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겠지만요.
사람만 잘 만난다면 혼자 사는 것보다 장점이 더 많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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